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
흔들리고 있다면
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
네 곁에 흐르리라
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
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
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
네 곁에 타오르리라
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
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
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
어느 날 갑자기
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
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
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
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
- 김재진
녀석들 얼굴 본지도 오래됐네...
어렸을 적엔 뭐가 좋다고 그렇게 종일 붙여다니고
별거 아닌 것에도 키득거리며 재미있는 것만 쫓아다녔는데...
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익숙한 것들로만 둘러쌓인 일상 속 무표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네...
'잘 지내나? 잘 지내겠지?'
핸드폰 통화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... 그마저도 연락이 끊긴 세월 만큼의 무게가 내 손가락을 누르고 있는 듯...
시인이 얘기하는 친구가 단지 같은 나이또래의 동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지?
벗이 되고, 지지하고, 위로하고, 위안이 되는 존재...
가족중의 누군가가 될 수도, 세상의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일 수도, 아직 때뭍지 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어린 아이일 수도...
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그런 존재가 필요하지.
그런 존재가 곁에 있다면 삶은 엄청 풍요로울 거야...
그럼 내 풍요로운 삶을 위해 친구 사냥을... 어디서 잡아오지? ^^;
모두 모두 즐사냥~~~ ('_^)v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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